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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4명 중 1명은 노후자금 月100만원 안된다

입력 | 2010-02-16 22:15:33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47~55세) 4명 가운데 1명은 준비한 노후자금이 월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은퇴 후 빈곤계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자가 폭증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전체 인구의 14.6%에 이른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의 20세 이상 가장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578명)는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월 평균 205만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이 현재까지 준비한 노후자금은 월 평균 154만 6000원에 불과해 희망 노후자금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30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희망 노후자금은 7억 3800만 원이지만 현재까지 준비된 자금은 5억 5600만 원으로 약 2억 원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특히 지금까지 준비해놓은 노후자금이 월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24.2%에 달했으며 월 50만 원 미만이라는 이들도 10명 중 1명(8.0%) 꼴이었다. 반면 월 300만 원 이상을 준비해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확보한 이들은 11.7%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베이비붐세대는 전체의 32.8%로 20대(9.6%)와 30대(16.8%)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32.0%는 은퇴 후에도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투자 외에 베이비붐 세대가 준비하는 다른 노후 준비수단은 예·적금(34.8%), 개인연금(29.8%), 퇴직연금(25.5%) 등이다.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기간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응답도 16.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윤성일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파트장은 "한국도 미국, 일본처럼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부동산 투자 의존도를 줄이고 노후 준비 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