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석 개인전 ‘클래식’
옛날 사진을 소재로 한 오용석의 영상과 설치작품 ‘클래식 NO.1915’. 사진 제공 갤러리 현대
작업은 쌍둥이 자매의 빛바랜 사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진 속 현실에 있을 법한 소품을 만들어 가상현실을 재현한 뒤 이를 영상으로 완성한다. 한데 자매의 말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기에 화면에선 두 기억이 교묘하게 엇갈린다.
작가 오용석 씨(34)의 영상작품 ‘듀엣’이다. 정적인 이미지와 동적 이미지로 구별되는 사진과 영상의 역할 바꿈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의 두 번째 개인전 ‘클래식’에선 이렇듯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오가며 실제가 허구로, 허구가 현실이 되는 영상콜라주에 설치를 결합한 새 작업을 볼 수 있다.
얼핏 빈틈없어 보이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스크랩 사진, 직접 찍은 사진, 영화 속 장면, 실제 공간에 찾아가 찍은 영상 등 다양한 이미지가 섞여 있다. 예컨대 ‘Drama’의 경우 영화 장면과, 그 장면과 흡사한 실제 공간의 이미지를 결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