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서 초연멤버 10주년 기념공연
‘이’ 사진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2000년 초연무대에 섰던 공길 역의 오만석, 장생 역의 이승훈, 연산 역의 김내하, 녹수 역의 진경 4인방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2006년 공길 역으로 오만석의 뒤를 이어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 중인 김호영, 홍내관 역으로 인기를 얻은 정석용과 조희봉 등 10년 이상 흥행 성공의 주역들도 번갈아 출연하며 최적의 배역 조합을 놓고 일합을 겨룬다. 오만석 씨는 공길 역으로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영화에선 공길과 장생이 주역이지만 연극에선 연산과 녹수도 그 못지않은 주역이다. 실제 이 작품이 제37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할 때 연기상은 김내하, 이승훈 씨에게 돌아갔다. 10주년 기념공연 포스터는 “인생 한바탕 꿈, 그 꿈이 왜 이리 아프기만 한 것이냐”는 연산의 마지막 대사의 첫 줄을 담았다. 그 다음 대사는 “자 반겨줄 이 이제 아무도 없으니 나를 빨리 저 어둠으로 데려가 다오”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