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떨어질라”… 단골에게만 살짝 귀띔
하지만 파격 세일을 하면서도 소문나지 않게 ‘조용히’ 하는 곳이 있습니다. 수입 자동차 매장입니다. 일부 BMW 매장(사진)에서는 5시리즈를 1000만 원까지 할인해 줍니다. 가격표에 6890만 원으로 적힌 528i SE 차량을 5890만 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지난해 3098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인기 차종입니다. 인기 모델을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에 파는 이유는 4월경에 새로운 5시리즈가 판매되기 때문입니다. 새 모델이 들어오면 구형 모델을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남은 물량을 모두 처리하려는 겁니다. 파격 세일은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5시리즈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520i는 재고가 동났습니다.
세일을 하면서도 공식 수입회사나 딜러들은 전혀 티를 내지 않습니다. 평소 ‘관리해 오던’ 고객이나 매장 손님에게만 ‘살짝’ 알려줄 뿐입니다. 브랜드 가치가 생명인 수입차 시장에서 세일을 많이 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퍼지면 제 값 받고 팔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제 값을 주고 구매한 기존 고객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ES350은 528i보다 1000만 원 정도 저렴했는데 BMW가 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가격 차가 없어졌습니다. ES350을 사기 위해 대기하던 고객 중 일부가 BMW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자 꺼낸 고육책이 리스료 지원이라는 후문입니다.
황진영 산업부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