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식 취재진 접근 막고 대통령 집무실서 안만나

달라이 라마-오바마, 백악관 환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5·왼쪽)가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웨스트윙 맵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면담은 중국 측의 반발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진도 백악관 측이 찍어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티베트의 정체성 보존을 강력히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진 제공 백악관
달라이 라마는 17일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호텔에서 티베트 망명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티베트 망명자들은 티베트의 새해(2월 14일 시작)를 축하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어깨에 흰쌀을 뿌리고 우유와 차를 선물하며 환영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는 기후변화 등 지구촌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특히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티베트에 대해 티베트인과 중국인이 모두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에 대해 “성직자의 탈을 쓴 늑대” “분리주의자”라며 비난해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미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취소는커녕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달라이 라마와 면담을 하도록 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가 국빈자격이 아닌 티베트인의 권리를 대변하는 국제적인 종교지도자 자격으로 초청됐다”면서도 “중국의 반발은 그들의 반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다른 국무장관이 그랬던 것처럼 클린턴 장관도 국무부에서 그를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