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맨(4MEN) 멤버 신용재, 영재, 김원주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세남자로 돌아온 3기
리더 영재 비보이로 소문난 춤꾼
프로듀서의 음치 판정에 좌절도
피나는 연습 끝 결국 가수꿈 이뤄
멤버는 3명, 제4의 멤버 기다려요
2AM, 소녀시대, 씨엔블루, 투애니원 여기에 카라까지. 요즘 각종 음악 순위를 보면 10위권의 노래 중 80%%가 아이돌이다.
이런 와중에 멜로디 무한 반복의 후크송도 아닌 ‘발라드’로 무서운(?) 아이돌과 순위 싸움에 한창인 이들이 있다. 그룹 포맨(4MEN)이다.
포맨이 소녀시대, 2AM과 겨루고 있는 노래는 ‘못해’. 기승전결이 뚜렷한 전형적 발라드로 SG워너비, V.O.S로 이어지는 ‘소몰이’ 남성 트리오의 계보를 잇는 느낌이다.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그룹 이름을 보면 멤버가 4명이어야 할 텐데…. 그들은 제4의 멤버에 대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빈자리”라고 했다.
포맨 3기가 내놓은 사실상 첫 앨범 ‘더 서드 제너레이션’(THE 3rd GENERATION)은 1월 5000장 한정으로 나와 이미 매진된 지 오래. 앨범 타이틀곡인 ‘못해’가 각종 음악 차트에서 고공 행진 중인데도 이들은 “더는 안 낸다”고 했다. 한정판 또한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고집 있는’ 그룹이다.
멤버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히 리더 영재의 이력이 눈에 띤다. 그는 원래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가 결성한 댄스팀 고릴라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춤꾼이다.
2002년 발목 부상으로 더는 비보이로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가수 전향을 꿈꿨으나 녹록치 않았다. 포맨의 프로듀서이자 그룹 1기 멤버였던 윤민수는 이때 영재를 두고 “음치”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을 정도. 그러나 3년여에 걸친 피나는 연습 끝에 지금의 인상적인 목소리를 갖게 됐다.
앨범의 성공에 힘입어 포맨은 발라드의 계절인 가을 정규 음반을 내놓을 계획. 새 음반 작업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이들은 멤버 모두가 작곡과 노래 모두 가능한 “싱어 송 라이터 3인방”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