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병 예선 성남과 가와사키의 경기에서 성남 몰리나가 전반전에 선취골을 터트리고 있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콜롬비아 특급용병 마우리시오 몰리나(29)가 올 시즌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몰리나는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성남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산토스FC를 떠나 성남의 유니폼을 입었던 몰리나는 삼바축구 특유의 환상적인 개인기과 정교한 왼발슛을 선보이며 단숨에 팀의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시즌 중반 새로운 리그로 이적해 채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17경기에 출전, 10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수준 높은 기량을 보였다.
무엇보다 라돈치치와 조동건에게 부족했던 골 결정력을 높인 몰리나는 포스트 시즌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려 놓으면서 신태용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성남 공격의 핵으로 급부상했던 그가 올해의 첫 문을 여는 경기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먼저 몰리나는 선제골로 경기를 수월하게 만들었다. 전반 34분 가와사키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라돈치치의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진영 문전 왼쪽에서 가볍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몰리나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던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도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라돈치치의 추가골을 도우며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몰리나는 추가 공격포인트의 기회도 여러차례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가와사키 수비진을 농락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우왕좌왕하던 수비진은 몰리나의 재치있는 개인기를 몸으로 막아내는데 급급했지만 주심은 끝내 휘슬을 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성남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