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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늘 곳곳 ‘항공파업 난기류’

입력 | 2010-02-24 03:00:00

佛 지방공항 폐쇄… 獨 루프트한자 하루 파업에 대혼란




유럽 항공편이 혼란에 휩싸였다. 독일에서는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의 하루 파업 여진이 23일에도 계속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관제사 노조가 이날부터 5일간 파업에 돌입해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다. 영국에서는 브리티시에어(BA) 승무원 노조가 22일 새로운 파업안을 가결시켜 언제라도 파업에 들어갈 준비를 갖췄다.

프랑스에서는 관제사를 대표하는 5개 노조가 23일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관제당국(DGAC)은 이날 파리 샤를드골 공항발 항공편 25%, 파리 오를리 공항발 항공편의 50%를 취소했다. 또 포, 비아리츠, 그르노블, 라로셸, 샹베리 등의 지방공항은 폐쇄했다.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국내선과 유럽 노선을 위주로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국제선은 정상적으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관제사 노조는 정부가 2012년을 목표로 독일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과 함께 각국 관제업무를 통합하는 공동관제국을 창설하면서 자국의 관제국을 해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의 조종사 파업은 당초 나흘로 예정돼 있었으나 22일 하루로 끝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동법원은 “노사 양측의 합의에 따라 파업은 3월 9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22일 독일에서는 하루 1800편의 루프트한자 항공편 중 800편이 취소되면서 승객 약 1만 명의 발이 묶이는 혼란이 빚어졌다. 22일 밤 12시를 기해 파업 중단이 선언됐지만 루프트한자 화물기와 저가항공 자회사 저먼윙스의 파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루프트한자 여객기의 경우 조종사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운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은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인원을 계열사인 오스트리아 항공(AUA)이나 루프트한자 이탈리아 등으로 이동 배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기간 파업에 돌입하려다 법원의 제지로 파업을 연기한 BA 승무원 노조가 22일 다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그러나 언제 파업을 시작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을 결정하면 28일 안에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BA는 경쟁사에 비해 보수가 많은 자사 승무원의 근로조건을 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임금을 동결하고 비행기 편당 탑승 승무원의 수를 줄이기로 하자 이에 반대하고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