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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Q|카라의 변신, 그 모든 것] “쉿! 우리 방 4칸짜리로 이사 가요”

입력 | 2010-02-24 22:59:00

미니 3집 앨범 ‘루팡’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온 카라. 이들은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였던 귀여운 매력을 180도 바꿔 도발적인 섹시미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왼쪽부터 니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강지영. [사진제공=DSP미디어]


□ ‘루팡’으로 돌아온 카라, 무엇이 달라졌나

‘구닥다리 TV’는 그대로…
스타일은 좀 능청스러워졌고…
춤? 엉덩이도 놀랄 ‘비상구 춤’ 개봉박두!



“곧 방 4칸짜리 숙소로 이사해요!”

거실에 있는 TV는 작은데다 ‘구닥다리’였다. 5명의 멤버는 방 두 개에 나눠서 지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그룹 카라의 숙소 풍경이었다.

실은 소박하다고 표현했지만, 팬들에게는 ‘좀 없어 보인다’고 느껴졌던 모양이다. 여기에 멤버 모두 어떤 무대에 서건 ‘기를 쓰고 열성’인 모습을 보고 팬들은 특이한 애칭 하나를 붙여줬다. ‘생계형 아이돌’이란 애칭은 이렇게 탄생했다.

궁금했다. 지난해 ‘프리티 걸’로 시작해 ‘허니’ ‘미스터’까지 3연타석 홈런을 날린 정상의 그룹 카라인데….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를 빌려 물어보았다. 이젠 ‘집안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러자 ‘까르르’하고 터지는 웃음. 아직도 그때 TV에 등장했던 방 2칸짜리 숙소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들은 “이제 곧 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집의 전세 계약이 만료됐다”는 리더 박규리의 설명. 방은 2개에서 4개로 넓혀 간단다. 이제는 각자 자기 방을 하나씩 쓰고 멤버 2명만 한 방을 쓰면 된다고 한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계형이라기 보다는 ‘생활형 아이돌’이 맞는 표현 같다. 숙소 이사가 화제로 오르자, 카라의 멤버들은 자신들이 ‘십시일반’으로 새롭게 장만할 살림살이를 앞다투어 소개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쓸만한 것들인데 왜 바꿔요? 하지만 냉장고는 좀 생각해봐야…. 참, 러닝머신을 사기로 했어요. 멤버들끼리 순번 정해서 타야겠네요, 하하.”

그렇다면 이들에게 생계형 아이돌이란 애칭을 만들어준 결정적인 ‘단초’가 된 낡은 TV는 어쩌고? 여전히 깨끗하게 잘 나온단다.


○ 카라, 무엇이 변했나. “능청스러워졌죠.”
또 다시 홈런 예감. 동계 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요즘, 이들은 새 노래 제목 ‘루팡’처럼 불현듯 무대에 올라 순식간에 정상을 ‘훔치기’ 직전에 있다. ‘허니∼허니∼’하며 앳된 표정으로 앙탈부리던 게 불과 1년 전이다. 그러나 카라는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진 이미지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그 변화는 새 노래 ‘루팡’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카라는 스스로 달라졌음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능청스러워졌다”고?

“지금의 카라가 분명히 예전처럼 ‘귀엽다’는 느낌은 아닐 거 에요. 춤도 그렇고, 표정도 도발적이어야 하는데…. 속으론 어색하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좀 능숙해졌다고 할까. 이제는 ‘연기’가 조금은 가능해진 것이지요.”

훌쩍 자란 ‘프리티 걸’들은 자신들의 “스타일도 변했다”고 했다. 예전의 ‘샤방’한 이미지를 벗고, 단정하고 깔끔한 숙녀가 된 듯한 느낌. 강지영은 “노출도 세련돼졌다”며 크게 웃었다. 세련된 노출이란 또 무엇인가. 그녀는 “새 노래의 무대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엉덩이춤’ 열풍 그 후, 이번엔 “비상구 춤!”
인기 정상의 걸그룹이라면, 히트곡 말고도 ‘히트 춤’ 하나 정도는 갖고 있기 마련. 카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노래 ‘미스터’를 통해 ‘엉덩이 춤’ 열풍을 일으켰다. ‘실룩’이는 엉덩이에 이어 이번 노래에서는 어떤 춤을 보여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멤버 구하라가 “저기 있다”라고 소리치며 ‘비상구 표시’를 가리켰다. 얼핏 제자리 뛰기 동작과도 같은 새 안무의 이름이 ‘비상구 춤’이란다. 대개의 걸그룹이 그렇듯 비상구 춤이란 이름도 카라의 팬들이 뜻을 모아 지어준 것이라고 했다.

예전의 노래들과 비교해 더 복잡해지고 화려해진 ‘루팡’의 안무. 카라는 이젠 ‘선수’가 돼 춤을 익히고 함께 맞추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이런 발전 또한 “힘겨웠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니콜은 이렇게 자신들이 과거 땀흘렸던 시절을 떠올렸다.

“데뷔곡인 ‘브레이크 잇’을 들으면 지금도 안무 선생님의 불호령이 ‘환청’처럼 들려요. ‘줄맞춰!’, ‘손!’ 이렇게요, 하하.”

그럼 요즘은 그런 환청에서 자유로워졌을 것 같다. 그런데 니콜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요즘엔 ‘턴!’이란 말이 들린다나. 킬힐을 신은 채 몸을 돌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듯 했다.

○ 카라가 생각하는 섹시함이란 “얼굴 각도?”
카라는 새 노래 ‘루팡’을 내놓으며 ‘섹시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 풍기는 분위기가 제법 여성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리더 박규리는 “카라가 벌써 ‘섹시 콘셉트인가’란 이야기도 들었다”며 “섹시라기 보다는 해도 넘겼으니 조금 더 성숙해진 것이라 봐 달라”는 애교 섞인 주문을 했다.

멤버 각자가 생각하는 섹시한 매력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역시 대답이 시원했다. 강지영은 “S라인”, 구하라는 “‘타이트’한 옷과 블랙 컬러”, 니콜은 “손동작과 얼굴 각도”라고 했다. 듣기에 흡족(?)한 대답.

“셀프 카메라를 찍을 때 ‘얼짱 각도’란 게 있잖아요. 섹시한 매력을 풍기는 얼굴 각도도 있는 법이라고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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