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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조합장 선거, 1억 넘게 뿌렸다

입력 | 2010-02-25 03:00:00

“10만~300만원씩 받아” 자수한 조합원들 진술




전남 신안군 임자도 농협조합장 선거 부정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서는 24일 출마자 5명이 조합원들에게 1억 원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본보 24일자 A12면 참조 ▶ 조합장 돈선거… 섬주민 30% 줄소환

경찰은 이날 현재 조합원 1093명 가운데 700여 명을 조사해 출마자 5명이 50여 명에게 현금 9500여만 원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품을 받았다고 자수한 조합원 등을 조사한 결과 1인당 10만∼300만 원씩 현금을 집에서 직접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출마자 2, 3명으로부터 각각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마자들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금융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마자 조직책에게 거액을 전달하고 조직책이 조합원들에게 돈을 돌린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 결과 금품 살포 규모가 수억 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