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요소비료만 과다하게 사용생산성 저하로 농민소득만 줄어
1966년 1ha(1만 m²)당 0.8t에 불과했던 인도 밀 생산량은 2000년 2.8t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정체돼 2008년에도 2.8t이었다. 반면 중국은 2000년 3.8t에서 2008년에는 4.7t으로 늘었다. 쌀 생산성도 주변국들보다 낮다. 2008년 인도의 ha당 쌀 생산량은 3.4t으로 중국(6.5t)은 물론이고 인근 방글라데시(3.9t)보다도 적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되는 식량 가격은 평균 19%나 올랐다. 인도 정부와 농업전문가들은 요소(尿素) 성분의 비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인도에서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계기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신품종의 밀과 쌀을 이용해 식량 생산을 크게 늘리는 ‘녹색혁명’이 일어나고 있었다. 식량 부족에 허덕이던 인도는 멕시코에서 신품종 밀 종자를 대량 수입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화학비료가 필요했다. 비료를 싼 가격에 농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는 비료업체에 보조금을 줬다.
그 결과 토지의 생산성이 낮아 농민의 소득은 늘지 않는데 식량 가격은 상승하면서 인도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농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져 정치·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녹색혁명의 후유증이 인도의 미래에 큰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