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감 10단계 조절 가능삼성앱스 - 영상통화 지원리모컨 화면통해 TV 시청도올해 200만대 판매 목표
3차원(3D) TV의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초고화질(full 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공개했다. 가격은 420만∼610만 원 선. 김미옥 기자
원래부터 3D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스포츠, 콘서트 콘텐츠의 생동감은 영화 ‘아바타’를 3D 전용관에서 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전 모델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3D TV용 안경은 충전용과 배터리용이 있는데 충전용은 USB 포트를 이용해 TV에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다. 2시간 충전하면 30시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25일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Full HD) 3D LED TV를 발표해 올해 ‘3D TV 대전(大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3D 기능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D TV가 ‘거실의 중심은 TV’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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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2D-3D 변환’ 기능과 ‘입체감 조절 기능’이다. TV 리모컨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3D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콘텐츠도 3D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아직 3D용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마련한 기능이다.
이날 발표한 3D TV는 지난해 12월 ‘블루레이 3D’ 기술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뒤 이를 적용해 내놓은 첫 모델이다. 이 제품의 강점은 3D 신호를 내보내는 ‘에미터’가 TV에 내장돼 3D 영상 느낌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점이다. 종전에는 에미터를 TV의 바깥에 따로 설치해 3D 신호가 집 안의 형광등이나 리모컨 신호에 방해를 받기 쉬웠다. 3D 영상을 느낄 수 있는 거리와 각도도 좋아졌다. 수신 거리는 TV로부터 6m, 각도는 150도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했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앱스’를 TV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도 지원돼 TV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이날 출시된 7000과 8000 모델의 두께는 각각 26.5mm, 23.9mm다. 6월 이전에 출시될 9000 모델은 두께가 7.9mm 수준으로 훨씬 더 얇아진다. 집 안에서 돌아다니며 리모컨에 달린 조그만 화면으로 TV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스마트 리모컨’이다.
별도로 판매되는 3D용 안경은 무게가 기존 제품보다 60%가량 가벼워진 30g 수준이다. 유통업계에서는 10만 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드림웍스 외에 다른 업체, 방송국, 게임업체들과 3D 콘텐츠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200만 대 이상의 3D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D TV의 전 세계 출시를 4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