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봉중근이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올 시즌 하위권 탈출을 선언한 LG에게 찾아온 첫 시련일까. 스포츠동아DB
불펜피칭 연습하다 근육통 호소 조기 귀국
LG “단순 뭉침”…햄스트링 손상땐 빨간불
순조롭게 진행되던 LG 스프링캠프에 악재가 터졌다. ‘에이스’ 봉중근(30)이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껴 25일 조기 귀국했다.
봉중근은 24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확한 부위는 오른쪽 허벅지 뒤쪽. 바로 햄스트링이다. 그러나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 상태가 걱정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근육 뭉침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봉중근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팀 지정병원인 을지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뒤 구리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미한 근육통이라면 문제가 없다. 개막전(3월 27일)까지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몸을 추스른 뒤 시범경기 막판 실전피칭에 나서도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지난 2년간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왼쪽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몸조심을 해왔다. 최근에서야 불펜피칭을 시작할 정도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훈련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허벅지 통증에 발목이 잡혀 조기귀국한 것은 어쨌든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더군다나 최악의 경우 햄스트링 손상 판정이 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부상 회복도 시간이 더디지만 무엇보다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한편 박 감독은 전날에는 마무리투수 후보인 이재영을 조기 귀국시켰다. 이는 일종의 ‘시범 케이스’. 이재영은 23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8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려 홈런 5개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박 감독은 부진한 성적보다는 마음가짐 때문에 격노했다. 타자와의 상대에서 한두 차례 실패했다고 ‘될대로 되라’는 ‘막가파식’ 피칭을 하는 것은 마무리투수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진주 2군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오상민을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들어오도록 호출했다. 오상민은 캠프 출발 전 잠실에서 합동훈련을 할 때 몇 차례 지각하면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 감독은 2군캠프에서 오상민이 성실히 훈련해 몸을 만들었다는 보고를 받고는 일종의 사면권을 준 것. 남은 연습경기에 실전등판시켜 두 눈으로 확인해보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