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일본에선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요타 차량의 결함이나 회사의 대응이 늦은 점은 인정하지만 미국 내에서 ‘도요타 때리기’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도요타 때리기는 정치의 영향’이라는 제목 아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긴 하지만 이례적으로 (미국 내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배경에는 올가을의 중간선거를 의식해 청문회가 정치 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 미디어들이 일제히 생중계하는 가운데 2006년 렉서스의 급가속 공포체험을 증언하는 한 여성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반복해서 방영됐다”며 “도요타를 완전히 악역 취급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가을 중간선거를 의식해 ‘도요타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의원에 대해서는 미 의회 내에서도 ‘마녀사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 등 자국 자동차기업은 파산하고 있는데 외국 기업인 도요타만 잘나간다면 ‘도요타 때리기’라는 양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난관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