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편력, 말실수 등으로 잇딴 구설수에 오른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73)가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소유했던 앤티크 침대를 구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이 침대는 독수리 머리 모양 조각이 달린 청동 소재 침대 기둥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그는 이것을 원래 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개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침대를 이탈리아 로마의 한 앤티크 가게에서 구입했다. 이 가게의 안나마리아 콰트리니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은 공개할 수 없으나 지난 25년간 단골로 우리 가게를 드나들던 총리가 지금까지 구입한 앤티크 가운데 최고의 가치를 가진 가구"라고 말했다.
모델, 고급 콜걸 등이 연루된 섹스 스캔들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미성년자인 속옷모델 노에미 레티지아(18)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사건 직후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 여사(52)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3월 이탈리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와는 거리가 먼 여성 2명을 후보에 공천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각각 치위생사와 연예인인 이 두 여성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총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총리의 이러한 최근 행적을 염두에 둔 듯 침대 구입과 관련, "총리의 '침실 활동(bedroom activities)'이 헤드라인이 되는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고 비꼬았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