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의 10명 중 6명은 결혼 후 육아 담당은 '부부 공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미혼 남성의 52%와 미혼 여성의 23%가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해서 '모른다'고 대답해 '부부 공동 육아'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19~26일 미혼남녀 547명(남 272명, 여 275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육아문제'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결혼 후 육아는 누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62.8%(남 52%, 여 73%)가 '부부 공동'이라고 답했다. 남녀 차이가 있지만 과반은 '부부 공동'이란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육아는 부부가 함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제도적 대책으로는 육아 휴직 제도 등이 마련되어 있지만 사실상 육아 휴직은 여성도 쓰기 어려운 것이 현실.
'정부의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33.3%(남 52%, 여 23%)는 '모른다'고 대답해 육아 휴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어 남성은 '조금 알고 있다'(41%), '잘 알고 있다'(7%)의 순으로 답하였고, 여성의 경우 '조금 알고 있다'(62%), '잘 알고 있다'(15%)의 순으로 답해 정부의 육아대책의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위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가연의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남성도 육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비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아야 할 직장인들은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나 기업 측에서 육아에 관한 복지 활성화와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