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MC 송해 씨
1980년 11월 처음 방송돼 올해로 30년을 맞은 최장수 TV 프로그램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 씨(83·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없었으면 난 뭘 했을까 싶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난 끝장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은 송 씨는 1994년 건강 때문에 6개월 쉰 것을 빼고 26년간 마이크를 잡은 국내 최장수 MC. “희극인이라는 게 따뜻하게 인정받는 분야가 아니라서 친구보다 술이랑 더 가깝게 지내고 방탕한 생활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다 보니 건강도 따라왔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니 그 기(氣)가 나한테 모여 활력소가 된 것 같습니다.”
26년간 진행하며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몸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진행하면서 부족함을 느낄 때는 ‘내가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습니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지만 이 프로그램만은 계속하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