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속옷업체 \'브라비시모\'가 선발한 일반인 \'실제 여성\' 모델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플러스 사이즈\'가 어떻게 \'실제 여성\'이냐고 항의했다.(사진출처=데일리 메일)
디자이너 마크 패스트가 처음으로 통통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을 패션쇼에 등장시키면서 촉발된 패션계 '제로 사이즈' 모델 퇴출 운동이 몸매에 가장 민감한 속옷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대형 속옷업체 '브라비시모'가 비현실적인 말라깽이 모델 대신 건강한 몸매의 '실제 여성(real woman)'들을 광고에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브랜드는 영국의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캐스팅 작업을 실시한 결과 최근 5명을 선정했다. 모델로 선발된 제스 어드워즈 씨(21)는 "잡지에서 늘 날씬한 모델들을 보며 초조함을 느꼈는데 이렇게 전국에 내 (통통한) 몸매를 뽐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브라비시모의 안나 프린스 대변인은 "이 광고는 '실제 여성'들도 환상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건강한 몸의 이미지를 대중에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담은 기사 아래에는 170건 이상의 댓글이 달려 영국인들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좋은 뜻'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뜻밖의 반응을 맞닥뜨리게 됐다.
댓글을 다는 누리꾼의 상당수가 '건강한 실제 여성'= 비만'으로 광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이들은 '이렇게 살이 찐 것이 건강하고 '실제 여성'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어린 소녀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이런 통통한 여성들이 '실제 여성'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식습관이 잘못됐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다. 일본이나 태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의 평균적인 '실제 여성'은 훨씬 더 날씬하지만 여전히 건강하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일부 여성들은 '이들이 왜 '리얼'한가. 영국의 평균 여성들보다 오히려 날씬한 편 아닌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