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로 메달 14개 ‘세계 5강’
스피드스케이팅은 ‘새 효자종목’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사실상 마감됐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까지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거둔 성과들을 살펴본다.
○소수정예로 ‘세계 5강’ 역대 최고성적
종전까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6년 토리노 대회(금6, 은3, 동2)로 종합 7위에 오른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따낸 총 메달수(14개)는 그보다 3개 더 많았고, 순위도 2계단 상승했다. 개최국 캐나다와 전통의 강호인 미국, 독일,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5강대열에 합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쇼트트랙 편식증 벗어나 메달종목 다변화 성공
한국은 지난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2개(은1, 동1)를 제외한 2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편식증에서 벗어났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 500m를 제패했고, 이승훈은 남자 1만m를 석권했다. 특히 남녀 500m를 한 국가가 동시에 제패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일.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쇼트트랙(금2, 은4, 동2)을 제치고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고, 한국은 단숨에 빙속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김연아는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쇼트프로그램(78.50)과 프리스케이팅(150.06), 그리고 합계(228.56)에서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고점수를 받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빙상의 3대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단일 올림픽에서 한꺼번에 휩쓴 3번째 국가가 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