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표… 친미 정당 지지율 30%로 불안한 선두폭력-테러 난무 우려… 통합 - 분열 중대 갈림길에
‘통합이냐 분열이냐.’
이라크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로이터통신은 2003년 미국의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두 번째 실시되는 이번 총선이 “이라크의 성패를 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이 별 문제 없이 실시된다면 이라크는 안정과 통합을 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총선을 전후해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고 종파·종족 간 갈등이 부각된다면 국가의 분열을 피하기 어렵다.
○ 여전히 불안한 치안
이에 치안 불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0월, 2월 바그다드에서 세 차례에 걸친 정부청사 폭탄 공격으로 4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 1월 말에도 바그다드 중심지 호텔에서 연쇄폭탄 공격으로 36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간의 권력분점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총선을 치르며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며 “이는 폭력사태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레이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2일 “올 늦봄까지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미군의 철수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친미 정권 유지될까
이번 총선에서는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정치세력들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 현재로서는 친미 성향의 시아파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앞서고 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라크 국립미디어센터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치국가연합의 지지율은 29.9%에 그쳤다. 따라서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 정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21.8%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한 ‘이라키야’는 상대적으로 종교적 성향이 약한 시아파 정치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를 중심으로 수니파 주요 정당인 국민대화전선이 합세했다. 반미·친이란 성향의 ‘이라크국민연맹’의 지지율은 17.2%로 나타나 총선 이후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르드족의 정당들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10%여서 차기 총리 선출에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