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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6월 첫 전투력 테스트

입력 | 2010-03-01 03:00:00

하와이서 이지스 무기체계 점검




올해 1월 1일 실전 배치된 한국 최초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사진)이 6월 초 미국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함정의 대공방어능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투능력을 테스트 받는다.

군 관계자는 28일 “세종대왕함이 5월 한국을 떠나 6월 초 1주일간 하와이 훈련장에서 단독으로 전투체계 종합전투능력 평가(CSSQT·Combat System Ship Qualification Trial)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세종대왕함의 두뇌인 이지스 전투체계를 제작한 미국 록히드마틴과 미 해군 전문요원이 평가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은 CSSQT를 끝낸 뒤 곧바로 미 해군과 함께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전투능력 평가에서 테스트할 이지스 전투체계는 적 항공기, 수상함정 및 잠수함, 탄도미사일 및 대함(對艦) 순항미사일 등 모든 위협에 대처하는 첨단 무기체계다. 이 가운데 핵심 장비는 최신형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SPY-1D(V). 선체 4개면에 고정 배치돼 반경 1000km 이내의 항공기 등 대공 표적 900개까지 동시에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다.

세종대왕함은 SPY-1D(V)로 포착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이 150km 내로 접근하면 SM-2 함대공 미사일로 1차 요격을 시도한 뒤 이를 뚫고 오는 미사일은 다시 RAM 유도미사일로 요격한다. 2차 요격까지 피해 날아오는 미사일은 1분에 4200발의 기관포탄을 퍼붓는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로 막는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 해군은 함정의 대공방어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SM-2와 RAM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계획이다.

세종대왕함은 2004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해 2007년 5월 진수식을 열었고, 지난해 4월에는 북한의 장거리로켓을 발사 15초 만에 탐지하는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나로호 궤도를 추적하기도 했다. 군은 미국에서 개발 중인 최신형 SM-6 함대공 미사일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세종대왕함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