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도 위조여권을 사용해 국내에 들어온다. 여권 자체가 없는 탈북자들이 중국을 빠져나와 한국으로 오려면 중국 여권이 필수다. 중국에는 자기 여권을 파는 사람도 있다. 여권 브로커들은 중국인 여권에 탈북자 사진을 붙여 중국인인 것처럼 꾸며 한국으로 보내고 이들의 자녀를 인질로 붙잡아 둔다. 한국행 비행기를 탄 탈북자는 우리 공항에서 탈북자임을 당국에 신고한다. 이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부로부터 정착금을 받는다. 탈북자는 이 돈의 일부를 브로커에게 보낸다. 브로커는 같은 방법으로 탈북자 자녀를 한국으로 보내주는 장사를 한다.
▷강경 팔레스타인 조직인 ‘하마스’는 2008년 12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탄 공격을 퍼부었다. 올해 1월 하마스의 한 간부가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암살되자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의심을 받았다. 호텔 폐쇄회로(CC)TV 등에 잡힌 암살 용의자들은 유럽인 명의의 가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바이 공항에선 외국인 입국자의 지문과 사진을 찍지 않는다. 두바이는 “이스라엘 총리와 모사드 국장을 살인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며 분노하지만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이정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