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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10만개도 모자라?…올림픽 ‘황당 사건’ 10선

입력 | 2010-03-02 14:00:59


"경기 기간 내내 옆방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고 말한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 선수 오드 비외른 히옐메세트. 사진출처=데일리메일

1일 막을 내린 밴쿠버 겨울 올림픽은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영국 데일리메일이 '황당 시추에이션 톱 10'을 선정해 2일 보도했다.

이중에는 특히 혈기왕성한 20대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겨울 올림픽의 특성상 성적인 에피소드가 많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7000여명의 선수단을 위해 한 사람당 14개 꼴인 10만개의 콘돔을 준비했다. 그러나 넘치는 수요로 올림픽 마지막 주에 재고가 바닥나 추가로 콘돔을 긴급 공수해야 했다.

일부 선수들의 '활발한 성생활'은 주변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기도 했던 모양이다.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종목 오드 비외른 히옐메세트 선수는 "경기 기간 내내 내 옆방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괴로웠다. 그것이 내가 실력 발휘를 잘 하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포르노 필름을 너무 많이 본 것도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노보드 동메달리스트 스코트 라고 선수는 축하 파티 도중 메달을 허리에 감은채 동양계 여성과 구강성교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 논란이 됐다.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 빌 슈펜하우어는 약혼녀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캐나다 현지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사건 이틀 후 경기에 참여한 그는 첫 경기를 마친 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눈물을 터트려 관중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결국 그는 관계자들의 손에 이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우승 후 승리를 자축하며 미성년자 선수들에게도 술을 먹인 것이 논란이 된 캐나다 아이스하키 여자 선수팀. 사진 출처=데일리메일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른 밴쿠버에서는 '올림픽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자 많은 캐나다인들이 과음을 한 것. 시사주간지 타임은 '캐나다인들이 올림픽 기간을 과음을 용인하는 시기로 여기기 시작해 자제력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밴쿠버 현지 병원에는 음주로 인한 부작용과 부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캐나다인의 음주 열기는 경기장에까지 옮겨온 모양이다.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숙적인 미국팀에 2-0으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후 경기장에서 승리를 자축하던 중 미성년자인 일부 선수들이 맥주, 샴페인 등 술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것.

이밖에 호주 방송 '채널 9'의 해설자들은 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하면서 남자 선수들의 화려한 옷을 가리키며 성정체성을 조롱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은 웨스턴 스타일 복장을 한 선수가 등장하자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생각난다"고 말하는가하면 미국 선수 조니 위어가 검은색과 분홍색이 섞인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자 여성스러운 취향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출발점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아예 하지 못한 프랑스의 다운힐스키 마리옹 롤랑드 선수.


또 스피드 스케이팅 1만m에서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고도 코치의 실수로 트랙을 잘못 돌아 실격을 당한 네덜란드 스반 크라마 선수와 다운힐 스키 경기에 출전, 출발점에서 넘어져 실력을 아예 보여주지 못한 프랑스의 마리옹 롤랑드 선수의 에피소드도 '황당 사건'에 포함됐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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