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콘 부의장 “임기 끝나면 사임”
공석 2명 등 이사 3명 지명권 확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인자인 도널드 콘 부의장(67)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콘 부의장은 1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6월 23일로 부의장 임기 4년이 만료되면 FRB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금융위기 대응을 주도해 온 콘 부의장은 1970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직원으로 취직해 2002년 정식 이사로 선임됐으며 2006년 로저 퍼거슨에 이어 FRB 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로렌스 메이어 전 FRB 이사는 “콘 부의장은 FRB 이사회 역사상 의장을 맡지 않으면서도 FRB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과 미국은 콘 부의장이 40년 넘게 공직에 종사하며 보여준 매우 귀중한 헌신적 노력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콘 부의장의 사임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공석인 FRB 이사 2명을 포함해 3명의 이사를 새로 지명할 수 있어 연준 이사회 구성에 어떤 변화가 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이사회는 버냉키 의장과 콘 부의장, 5명의 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지만 현재 2명은 장기 공석 상태로 남아 있다.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이며 케빈 워시 이사와 엘리자베스 듀크 이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 연준 이사에 금융시장 규제와 감시 감독을 중시하는 인물을 임명하려 하겠지만 이럴 경우 의회 승인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