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김 지사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업무 연속성, 조직 안정성 등을 감안해 ‘토막 인사’는 줄이는 것이 옳다. 일부 산하기관장 자리에 특정인을 내정한 뒤 몰아가는 인상을 풍기면서 김 지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본보 2월 23일자 A16면 참조
경남도 산하기관장 인사 강행 시끌
그동안 “산하기관장이 전직 공무원 보금자리냐”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대학 운영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았고 박사학위도 없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 지사는 간부 공무원 출신을 총장으로 임용하는 ‘관행’을 만들었다. 사천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백중기 도립 남해대 총장이 중도하차하면 누가 후임으로 갈까.
김 지사는 2일 4급 이상 간부와 시군 부단체장 8명의 인사를 4일자로 단행했다. 이 중 2명은 2개월 만에 전보하는 등 파격이었다. 거창대 총장은 다음 주 임용 예정이다.
김 지사는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남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민들은 6년 지사직을 수행한 그가 경남 미래를 위해 탄탄대로를 만들어 놓고 떠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출장 여독(旅毒)을 이유로 도청에서 열린 3·1절 행사까지 불참한 그가 지금 무슨 구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