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코리안 아트쇼’ 개막… 1500여 명 참석 성황
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페어인 ‘코리안 아트쇼’ 프리뷰가 시작됐다. 아모리쇼 등이 열리는 아트페어 시즌에 맞춰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5개 갤러리에서 200여 점을 선보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아모리쇼를 보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가 코리안 아트쇼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한국 작품을 좋아해 현재 2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우환을 좋아한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멋지다.”(탠 서 레이 컬렉터)
“아이디어 기법 재료가 모두 특이하고 신선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한국의 영혼, 아름다운 정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파비오 피주토 사업가)
한국 화랑협회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주최한 이 행사의 취지는 한국 미술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KIAF에 해외 화랑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이 때문에 아모리쇼(4∼7일)와 스코프, 펄스, 볼타 등 다채로운 아트페어가 열리는 시즌에 맞춰 개막했다. 굵직한 컬렉터와 아트딜러, 평론가와 큐레이터 등이 모이는 시기인 만큼 이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행사에는 갤러리 현대, 예, 선, 가나아트, 표, 아트사이드, 시몬, 세줄, 청작, 조현 등 25개 갤러리가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참여 갤러리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25개 화랑 참여 200여점 소개
작가 홍보 겸한 아트페어
○ 작가 소개를 겨냥한 아트페어
참여 화랑도 세계 경제의 불황기를 맞아 당장 판매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작가 홍보를 겨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화익 갤러리의 이화익 대표는 “한국 미술을 알리는 차원에서 작품을 선정했고 한국 교민을 생각해 김덕용 씨 등 향수를 일깨우는 작품도 골랐다”고 말했다. 사진가 민병헌 씨의 작품으로 부스를 구성한 카이스 갤러리의 김승권 실장은 “갤러리스트(큐레이터와 업무가 비슷하나 상업적인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사람)와 연계해 새 전시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창적… 한국의 혼 느껴져”
현지 평론가 -컬렉터 격찬
○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프리뷰를 마감하는 오후 10시가 가까워도 많은 사람이 전시장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전광영 씨의 한지 작업을 둘러보던 한 관객은 “찬찬히 전시를 다시 보기 위해 기다렸다”며 “풍부한 상상력이 담긴 한국 미술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처음 알았다고 감탄하는 관객들을 만나며 힘을 얻었다”며 “이제 뉴욕을 세계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나 최종 목표는 ‘KIAF 인 뉴욕’ ‘KIAF 인 베니스’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