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박은선 씨 ‘성-Castle’전
박은선 씨의 가변설치작품 ’성-Castle’. 그는 벽면에 라인테이프와 거울, 스티커 등을 이용해 허구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사진 제공 갤러리 룩스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룩스에서 열리는 박 씨의 ‘성-Castle’전은 라인테이프로 만든 가변설치작품을 비롯해 영상, 캔버스, 오브제가 어우러지며 실체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오늘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성이란 우리가 추구하는 욕망의 대상이다. 동시에 자칫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신기루 혹은 등에 짊어지고 가야 하는 굴레가 될 수 있다.”
“영원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시대가, 세대가 변하며 허물어진다. 그럼에도 자기 생각이 전부인양 고집부리며 다툼을 일삼는 인간들.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2차원 평면이 3차원 입체로 보이는 것은 착시 때문이다. 공간의 관계를 탐구한 이 전시는 무언가 소유하고, 무언가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도 이처럼 허망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있다. 02-720-848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