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유연성 감안 초등 저학년때 시작을
발레리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발레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발레의 생명은 유연성인데, 나이가 들면 유연성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발레에 맞춰 뼈와 골격,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발레리노는 고등학교 때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발레를 지망하는 이들은 대부분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입시나 콩쿠르 입상처럼 당장 성과를 보여야 하는 사설 학원과 달리 실력과 나이에 맞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입니다.
발레학교는 9∼10년 과정의 전문 교육기관을 말합니다. 러시아 미국 영국의 유명 무용단에는 대부분 부속 발레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나온 무용수들은 프로 발레단에 바로 입단합니다. 러시아의 볼쇼이발레학교, 바가노바발레학교,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의 SAB(School of American Ballet) 등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무용수들이 외국 발레학교에 오디션을 보고 입학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체계적, 집중적인 훈련을 할 수 있어 기량 향상에 좋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단점이 있죠. 국내 예술고를 졸업한 뒤에는 대학교 무용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프로가 되기 위한 실기 훈련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학사 과정으로 여느 대학에 비해 실기 위주로 수업이 짜여 있죠.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려면 테크닉 외에 이론과 철학을 비롯해 세계적인 무용수와 안무가에 대해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역할이라도 더 깊이 있는 해석을 하기 위해 인문학적 바탕을 갖춰야 하고 연기력도 필수입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