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순씨 만학의 꿈 이뤄
3일 오전 충남 서산시 음암중에서 열린 입학식에 교복을 입은 김진순 씨가 손자뻘의 학우들과 함께 참석했다. 사진 제공 서산교육
김 씨는 1966년 금산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결혼 후 다시 진학을 꿈꿨으나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6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만학을 결심했다.
그의 만학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평탄하지 않은 인생역정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미용기술을 배워 4년여간 미용사로 일하다가 20대 초반에 서산으로 시집온 그는 30세부터는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7년가량 일했다. 37세에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아 한때 실의에 빠졌지만 굳은 의지로 병마를 이겨냈다. 20여 년 동안 식당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서산 서령택시 운전사로 취업했다. 그는 이제는 시간을 낼 수 있겠다며 입학신청서를 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