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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산뜻한 타일만 덧붙여도 욕실에 한가득 봄이 와요

입력 | 2010-03-05 03:00:00


■ 조희선 대표의 인테리어 노하우 ‘A to Z’

어느새 푸릇푸릇한 봄이 왔다. 각 가정에서도 봄기운을 집 안에 들이려 새 단장에 분주한 요즘.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1순위는 씻는 공간 이상의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 욕실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시공과 높은 비용 때문에 섣불리 인테리어에 욕심을 내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때마침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갤러리 로얄’에서 인테리어 전문가 조희선 ‘꾸밈by조희선’ 대표가 욕실 인테리어의 노하우를 강의했다. 조 대표에게서 욕실 인테리어의 ‘A to Z’를 알아봤다.

○ 공간 크기에 따라 욕실 타입 선택

우선 욕실 타입은 기능별로 크게 욕실형, 샤워부스형, 파우더형 등 3가지로 나뉜다. 욕실형은 욕조가 달린 가장 일반적인 형태. 샤워부스형은 욕조를 떼어낸 자리에 샤워부스나 파티션을 설치해 샤워 공간을 따로 둔 형태다. 파우더형은 샤워 기능은 배제하고 세면대와 화장 공간을 특화시킨 형태다.

좁은 공간은 욕조형보다는 샤워부스형이 효율적이다. 따로 부스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샤워커튼이나 파티션으로 샤워 공간을 분할하면 된다. 샤워커튼은 손쉽게 활용할 수 있지만, 물때가 잘 끼는 단점이 있다. 파티션은 인테리어 효과가 높으면서도 경제적이다. 여기서 팁 하나. 파티션을 시공할 때 욕조를 떼어낸 자리에 턱을 만들면 샤워물이 넘치지 않아 욕실 바닥을 관리하기에 좋다.

욕실이 2개일 경우 방에 딸린 소형 욕실은 건식 파우더룸으로 꾸미는 것도 인기다. 아예 변기를 없애고 간단한 톱볼(Top Bowl) 형태의 세면기를 테이블 위에 설치하면 방과 연결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에 딸린 욕실은 통풍구가 없는 경우가 많아 냄새와 습기가 문제가 되는데, 건식 파우더룸으로 꾸미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습식 욕실로 시공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도 저렴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또 별도의 화장대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 이때 세면기를 얹는 테이블은 지속적으로 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방수합판보다는 인조대리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성 있는 테이블을 원한다면 철판 테이블 위에 타일을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욕실 공간이 넓다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해 볼 수 있는데, 최근 트렌드는 ‘공간 분리’다. 건식과 습식이 혼합된 형태를 통해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게 대세다. 욕조+부스형으로 꾸미거나, 욕조+부스+파우더형으로 꾸미는 것. 세면 공간은 건식 스타일을 가미해 벽면을 패브릭 벽지 등으로 꾸미면 아늑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수납공간이 넉넉한 테이블을 놓고 톱볼형 세면기를 설치하면 된다. 넓은 공간의 장점을 이용해 일반적인 도기 타일 대신 석재 타일이나 장중한 느낌의 대리석을 시공해도 좋다.

 


○ 타일 교체로 저렴하게 욕실 개조

욕실 시공 방법도 3가지로 나뉜다. 타일 덧붙임 시공, 타일 철거 후 재시공, 건식 시공 등이다. 타일 덧붙임 시공은 기존 타일 위에 새 타일을 덧붙이는 방법이다. 철거와 방수 작업이 생략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저렴한 비용으로 욕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덧붙임 시공을 두 번 이상 한 욕실에는 활용할 수 없다. 계속 타일을 덧붙이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덧붙임 시공을 여러 번 한 경우에는 재시공을 해야 한다. 타일을 비롯한 모든 설비를 철거하고 작업이 이뤄진다. 철거를 하게 되면 방수층이 파괴돼 방수공사가 필수적이다. 욕실 벽면과 바닥에 2, 3차례 방수액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방법은 욕조와 위생기, 세면대 등의 위치를 옮길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울퉁불퉁한 벽도 깨끗하게 보정할 수 있다.

건식 시공은 안방 욕실을 파우더룸 겸용으로 꾸밀 때 적용한다. 기존 타일 위에 시공하고, 벽에 방수 합판을 덧대 도배로 마감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다. 조 대표는 “투자 대비 가장 효율적으로 욕실을 개조하는 방법이 타일을 바꾸는 것인데, 비싼 고급 타일이 아니더라도 붙이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공간에 따라 가로 세로를 다르게 붙이거나 포인트 타일을 활용하면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