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최대 350만대 시장”생산-판매거점 투자 서둘러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아세안 시장의 생산과 판매 거점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아세안 시장의 부상과 주요 업체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0만 대 규모가 되면서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주요 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인도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연평균 성장률도 높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경, 베트남은 2020년경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43∼5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도요타는 태국을 소형승용차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다거점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혼다도 ‘피트’를 기반으로 한 저가 자동차를 태국에서 생산해 주변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며, 닛산도 일본 내 생산설비 중 일부를 태국으로 이전해 소형차 ‘마치’를 생산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인도네시아에서 제휴 관계인 스즈키의 생산 기반을 활용하면서 연간 생산능력 6만 대 규모의 새 공장을 2014년까지 지을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폴크스바겐과 포드가 각각 반제품 현지생산방식(CKD) 공장을 세우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GM도 태국에 새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