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직판 사모펀드, 판매수수료 없어
SPAC는 소액 분산투자 통해 리스크 줄여야
지난해 자산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자산가들은 말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단기 악재들 때문에 시장은 계속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배를 타고 가다 보면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착하겠지만 배가 뒤집힐 정도의 파도는 아니더라도 잔파도가 끊임없이 배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럴 때일수록 항해를 책임지는 조타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시장을 철저히 분석한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난다면 원칙 없이 상품에 가입하는 잘못을 피할 수 있고 위험(리스크)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배분으로 전략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선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공모펀드는 일반 고객들에게 다 열려 있는 반면 사모펀드는 공모펀드보다 리스크는 크지만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지난해는 신용도에 연계해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이 고수익을 내며 자산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 자산가들은 사모 주식형펀드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에 관심이 높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펀드는 공모펀드이다. 하지만 최근 소수 인원의 자금을 별도로 모집해 운용하고 그 수익을 돌려주는 사모펀드 설정이 늘고 있다. 요즘처럼 장이 주춤한데도 상당수 사모펀드는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펀드 판매회사를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가 직접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주식형펀드가 1∼1.5%의 판매보수를 받지만 운용사에서 직접 가입하며 이 판매보수가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소수 인원의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므로 펀드의 투명성이 확보돼 가입자의 만족도가 높다. 다만 기본 가입금액의 최소단위가 많기 때문에 철저히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한다.
○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투자 활성화 기대
올해 자산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마도 기업공개(IPO)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정보가 빠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올해 들어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기존에는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에 많이 청약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 배당받는 주식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반면 투자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할 때는 투자액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SPAC는 이제 활성화되는 시장 초기이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