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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스타의 경기장 혈투, 왜?

입력 | 2010-03-05 11:44:48



 
미국대학농구(NCAA) 여자부 경기 도중 과도한 몸싸움에 화가 난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주먹으로 쳐서 코뼈를 부러뜨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혈투를 벌인 선수는 미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스타로 불리는 브리트니 그리너(19). 베일러대 선수로 활약 중인 그리너는 203cm의 장신으로 놀라운 덩크슛을 선보이며 고교 시절부터 언론과 농구 팬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리너는 3일 열린 텍사스기술대와의 경기 도중 자신의 팔을 심하게 붙잡아 끌어당긴 조던 반캐슬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앞서 그리너는 반캐슬의 반칙으로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잡혀 유튜브 등 미국 인터넷에 게시됐다.

반캐슬은 코뼈가 부러졌고 코피가 쏟아졌다. 양 팀 선수들이 두 사람 곁으로 달려와 서로 욕설을 퍼붓고 밀치는 등 패싸움 직전까지 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AP통신은 그리너가 일찌감치 미국 여자농구계의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고 남다른 실력을 과시하면서 경기 때마다 상대 팀 선수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반캐슬 등 텍사스기술대 선수 두 명이 그리너의 몸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심하게 밀치고 당겼다.

결국 심판이 반캐슬에게 반칙을 선언했지만 그리너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반캐슬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너는 곧바로 퇴장 당했고 코뼈가 부러진 반캐슬은 벤치에서 웃음을 지으며 애써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NCAA 측은 우선 경기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을 문제 삼아 그리너에게 한 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징계 여부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베일러대 킴 멀키 코치는 "추한 모습이었다"며 상대팀의 과도한 몸싸움과 견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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