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올 해 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1월 소집 훈련 때 강릉에 눈이 많이 내려 선수들이 삽을 들고 눈을 치운 뒤 훈련해야 했다. 2월 중순 전훈 때도 눈 때문에 강릉 인근 군부대의 지원을 받아 겨우 훈련을 시작했다. 강원FC는 7일 홈 개막전을 앞두고 눈 때문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눈 또는 비가 예보돼 있다. 개막전이 열리는 7일 오전 강릉 지역의 강수확률이 80%로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잔칫날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강원 프런트는 눈이 올 것에 대비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눈이 내리면 경기 전까지 계속해서 제설작업을 할 계획이다. 모든 인력을 동원해 홈경기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했다.
유럽처럼 국내에서도 경기 도중 눈이 내린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2008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수원과 서울의 2차전 때도 눈이 내렸다. 수원 관계자들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 쌓인 눈을 치우기에 바빴다. 바람으로 눈을 날려버리는 ‘에어 블로어’까지 동원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 진행에 큰 문제는 없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