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검은 대륙’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격파한 다음 날인 4일. 영국 언론들은 상당히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매체가 같은 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이집트전에 초점을 뒀지만 드록바가 버틴 코트디부아르를 한국이 제압한 것도 꽤 비중 있게 다뤘다.
물론 포커스는 프리미어리거들의 행보였다.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이 한국축구의 아이콘이라는 사실을 현지에서도 인정했다.
런던 스탠다드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런던 연고 클럽에서 뛴 설기현(당시 풀럼)과 이영표(당시 토트넘)가 박지성과 함께 한국축구의 새 시대를 이끈 선구자라면 이청용은 조만간 빅 리그로 진출할 기성용(셀틱)과 함께 그들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한 장면. 코트디부아르전이 끝난 뒤 BBC 취재진은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는 박지성을 붙잡고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데 부담은 없는가?”
박지성의 존재가치를 영국 언론들도 인정한다는 대목이다.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이날 이청용의 와이드 인터뷰를 거의 한 면에 걸쳐 특집 기사로 다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