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미국인, 경찰관에 총격 2명 부상… 범인은 총상후 사망
범행동기 ‘군조직에 원한’ 추정
4일 저녁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 입구에서 30대 남성이 청사를 지키는 경찰관들에게 총을 쏴 경찰관 2명이 다치고 국방부 청사로 이어진 모든 출입구가 일시 폐쇄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존 패트릭 베델(36)로 확인된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몇 시간 만에 숨졌다. 다친 경찰관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P는 이날 국방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범인은 국방부로 통하는 보안검색대로 다가와 주머니에서 서서히 총을 꺼낸 뒤 경찰관들을 정확하게 겨누고 총을 쏴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리처드 키빌 국방부 경찰 책임자는 “범인은 오후 6시 40분경 (보안검색대를 향해) 매우 차분하게 걸어왔고 무감각한 표정이었다”며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경찰관들은) 그가 출입증을 꺼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워싱턴에서 가장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국방부 건물이 가장 붐비는 시간에 벌어졌다.
AP는 범인의 정확하고 직접적인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이 인터넷에 남긴 글을 근거로 그가 군 조직에 원한을 품고 있었으며 2001년 9·11테러의 배경에 의심을 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마리화나 규제법안을 반대하는 글도 남겼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