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임 어 스튜던트/로저 마틴 지음·노진선 옮김/309쪽·1만2000원·웅진지식하우스
대학 총장 출신의 대학 신입생 로저 마틴 씨(왼쪽)는 조정부 활동을 통해 ‘긴장을 풀고 노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빼는’ 삶의 여유를 배웠다고 말한다. 사진 제공 웅진지식하우스
배움의 자리로 돌아간 그는 열여덟 살 동급생들과 함께 줄을 서서 학생증을 받고, 실제 학창시절에는 열심히 하지 않은 그리스 고전문학을 끙끙거리며 읽는다. 스포츠 정신을 살려 보겠다며 조정부에 들어가 젊은 친구들과 땀과 우정을 나누며 승리의 기쁨도 맛본다.
조정대회의 승리를 포함한 대학 생활을 통해 그는 삶에 대한 태도를 새롭게 배웠다. 대학 총장으로 산다는 건 모든 걸 통제하고 명령하고 매사를 손에 꽉 쥐고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는 신입생으로 지내면서 자신을 낮추고 모든 걸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손아귀의 힘을 풀면 인생이 훨씬 더 즐겁다는 것을 배웠다고 술회한다. ‘긴장을 풀고 노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빼라’는 조정부 친구의 충고는 새로운 삶의 주문이 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행한 도전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삶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내게 아직 미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이것이 내가 이 괴상하고도 멋진 안식년 휴가를 얻는 진짜 이유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