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통념과 반대로 하루에 와인 1~2잔을 마시면 체중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보스턴 브리그햄 여성병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연구진이 39세 이상의 미국 여성 1만9220명을 1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모두는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증가했다.
이들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들의 체중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조사대상 여성중 40% 가량이 여기 해당됐다. 반면 하루에 와인을 1~2잔 마신 그룹은 체중이 가장 적게 증가했다. 맥주, 증류주를 즐겨 마시는 여성들도 체중이 적게 늘었지만 와인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알코올로 섭취한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되는 대신 간의 분해과정을 거쳐 발열 작용에 소모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와인을 마셔서 섭취한 120Kcal는 모두 소모되지만 피자 섭취로 인한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영국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의 대변인 캐서린 콜린스는 "와인을 즐기는 대신 초콜릿을 먹지 않는다거나 와인을 1~2잔만 마시는 절제심 등 건강한 식습관 때문에 체중이 적게 증가했을 수도 있다"며 "와인을 체중 감량의 수단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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