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이성에 대해 부모가 반대할 경우 미혼 남녀는 정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은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반면 여성은 부모의 의사를 수용한다는 것.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 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1~7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486명(남녀 각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이성에 대해 부모가 반대할 경우의 대처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남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관철시킨다'(74.5%)는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뒤를 '단념한다'(17.7%)가 차지했다. 그러나 여성은 '단념한다'(66.7%)가 '결혼을 반드시 관철시킨다'(18.1%)보다 48.6%포인트나 앞섰다.
그 다음은 남성의 경우 '친구로 유지한다'(4.1%), '결혼은 단념하되 교제는 계속한다'(3.7%)로 대답했다. 반면 여성은 '결혼은 단념하되 교제는 계속한다'(11.9%), '친구로 유지한다'(3.3%)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의 결혼 반대 중 가장 강도 높은 표현'으로는 남녀 똑같이 '부모와 자식의 연을 끊겠다'(남 55.1%, 여 58.9%)를 첫손에 꼽았다.
'결혼에 대해 가족 중 누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머니'(남 57.2%, 여 50.2%)가 과반수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아버지'(남 40.7%, 여 43.6%)였으며 '조부모 등 기타'(남 2.1%, 여 6.2%)의 순이었다.
'결혼상대에 대한 부모의 반대 이유 중 절대 납득할 수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남녀 간에 인식차이가 매우 컸다.
남성은 '궁합'(35.0%)을 최우선적으로 지적했으나, 여성은 '출신지역'(32.1%)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 남성은 '학력/능력'(19.3%)과 '출신지역'(15.6%), '가정환경'(11.6%) 등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궁합'(18.5%)과 '외모/신체조건'(15.2%), '직업/경제력'(12.8%) 등을 꼽았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