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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수빈… 쇄골 골절 재활 3개월 판정 ‘전반기 끝’

입력 | 2010-03-09 07:00:00

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 DB


6일 문학 SK와의 시범경기. 6회 김강민의 잘 맞은 타구가 좌측펜스까지 날아왔다.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두산 정수빈(20)은 있는 힘껏 달려가 공을 낚아챘다.

펜스에 세게 부딪쳐 그라운드 위로 나뒹굴었지만 끝까지 볼을 놓지 않았다. 그가 누운 채로 잡은 공을 들어 보이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일어날 때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 않았다. 처음에는 좀 쑤시는 정도더니 통증이 점점 심해져 팔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그때까진 근육이 조금 다쳤을 뿐일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정밀검사 결과 쇄골이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기간은 최장 3개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두산 지정병원인 주정형외과에 입원한 정수빈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어깨가)너무 아파서 꼼짝 않고 누워만 있다”며 현재 상태를 전했다.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몸도 몸이지만 시즌을 코앞에 두고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그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다행히 쇄골은 금세 붙을뿐더러 이후 운동할 때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야무지게 준비했던 정수빈으로서는 전반기를 버려야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데뷔한 그는 올해 주전 꿰차기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마무리훈련부터 ‘파워히터’로 변신하기 위해 근력 강화에 중점을 뒀고, 캠프에서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중반 체력문제로 2군에 내려간 경험을 토대로 몸을 키우는데도 적극적이었다.

정수빈은 9일 수술대에 오른다. 상심이 크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노릇.

그는 “얼른 나아서 하루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후반기에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덧붙이며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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