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제자의 물음에 스승이 답한다. “우리 아이가 ‘아빠 하는 게 뭐야’라고 묻기에 ‘철학’이라고 했더니 ‘철학이 뭐야’ 이렇게 묻더군요. ‘그렇게 묻는 게 철학이야’ 그렇게 답했지요.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는지 다시 묻기에 ‘지혜 사랑’이라고 했지요.”》
제자는 출판평론가 표정훈 씨, 스승은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교수다. 표 씨는 서강대 철학과에 다닐 때 강 교수로부터 사유하는 법을 배웠다. 20년 만에 다시 철학을 논한 두 사람의 대화는 2008년 ‘20년 만의 특강 철학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한 번쯤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물음에 친절히 답해주는 스승을 둔 표 씨 같은 행운아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호모 에티쿠스’는 소크라테스부터 칸트까지 서양 윤리 사상사의 스펙트럼 속에서 삶의 가치를 모색해볼 수 있는 책이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가 쓴 ‘동양철학 에세이’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사상을 다뤘다. 그는 “책에 나오는 사상가들은 춘추전국의 긴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어서 그들의 사상 속에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논리와 함께 강한 실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양의 대표 철학자 38인의 사상을 다룬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문학 작품을 통해 철학 담론을 펼친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자각, 실체, 자아 등 서양 근대철학이 주목했던 주제들을 설명하는 ‘서양 근대철학의 열 가지 쟁점’ △슬라보이 지제크를 비롯한 철학자 17명이 영화 ‘매트릭스’를 각자의 사유 방식으로 해석한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니체, 프로이트, 파스칼 등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 △한국철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짚은 ‘한국철학사-16개의 주제로 읽는 한국철학’ 등을 소개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