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함지훈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0표 중 72표를 차지하는 몰표를 얻었다. 역대 MVP 가운데 드래프트에서 가장 낮은 순위의 수상자가 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8일 MVP 수상 기자회견 자리에 그는 두툼한 겨울 점퍼와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수상 사실을 모른 채 이날 경기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체력 테스트를 받은 뒤 서둘러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입대하는 함지훈은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정장 차림을 못해 죄송하다. 꼭 우승하고 군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은 전자랜드 박성진에게 돌아갔다. 전자랜드가 9위로 마친 데 따른 부담으로 박성진은 “팀 성적이 좋았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모비스 슈터 박종천은 우수후보선수상과 기량발전상을 휩쓸었다. 박종천은 삼성에서 뛰던 지난해 17경기에서 평균 5분59초 뛰며 2.1득점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며 출전시간 평균 21분38초, 8.3득점으로 새 농구 인생을 열었다.
KT는 지난 시즌 꼴찌에서 올 시즌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덕분에 평균 2365명이던 부산 홈 관중이 이번 시즌 두 배 이상 늘어난 4890명을 기록해 스포츠 마케팅상을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김종석 스포츠레저부 기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주요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