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광화문에서 목수들이 문루 공사를 벌이고 있다. 문루 목공사는 3월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복원공사가 당초 예정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진 9월 말 마무리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광화문 공사현장을 각국 정상들에게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완공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실무진이 검토한 결과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 복원공사는 12월 초 완공할 예정이었다.
이 청장은 “3월에는 광화문의 문루(門樓·궁문이나 성문 위에 지은 집) 목공사를 마무리하고 5월에는 문루 상·하층 지붕, 6월에는 단청, 8월에는 가설 덧집과 설치미술 작품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원되는 광화문은 공사 전보다 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옮겨 세워지며 중심(세로)축도 서쪽으로 5.6도 이동해 원래 위치를 되찾는다. 또 육축(陸築·성문 축조를 위해 돌로 만든 성벽) 240m² 위에 문루를 올리는 구조이고 중층인 문루는 하층 174.1m², 상층 110.7m² 규모이며 겹처마를 갖춘다. 복원에는 소나무 18만 1075재(才)와 기와(큰 기와 기준) 2만6185장이 쓰이고 화강석은 이전에 사용한 구재(舊材) 145m³와 신재(新材) 925m³ 등 모두 1070m³가 들어간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