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간혹 고장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자들은 ‘보험’을 들 듯 데이터를 백업한다. 대표적인 백업 장비는 CD였지만 컴퓨터로 다루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DVD를 수십 장 이용해야 웬만한 HDD를 백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혀 다른 개념의 서비스들이 등장해 이런 작업을 쉽게 만든다. 인터넷에 내 데이터를 맡기는 일종의 ‘인터넷 HDD’다. 웹스토리지라고 하는 방식인데, 전문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서버에 있는 저장 공간 일부를 개인 사용자가 이용해 개인적인 데이터를 보관하는 서비스다.
가장 대표적인 웹스토리지는 ‘웹하드’였다. 데이콤이 시작했던 이 서비스는 곧 수많은 비슷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친숙한 웹서비스로 발전했다. 하지만 웹하드는 사용자가 파일을 올리고 내려받는 아주 단순한 구조에 불과해 사용이 다소 불편했다.
구글과 야후 같은 해외 서비스도 웹스토리지를 제공한다. 구글은 연 5달러에 20GB의 저장 공간을 빌려 준다. 구글의 e메일 서비스인 ‘G메일’과 사진 서비스인 ‘피카사’ 그리고 구글 문서도구를 통해 다양한 파일을 이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야후는 피카사를 통해 연 25달러만 내면 사진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무료로 월 100MB까지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드롭박스’도 고려할 만하다. 2GB의 저장용량을 제공하고 윈도와 매킨토시, 리눅스 컴퓨터에서 모두 쓸 수 있다. 아이폰과 컴퓨터 어느 쪽에서든 똑같은 파일을 관리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문서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최근 나우콤은 드롭박스와 비슷한 ‘세컨드라이브’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번 올린 파일은 30일 동안 무료로 보관되며 1TB(테라바이트)까지 파일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폰으로 쓸 수 있어 간단한 파일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동시에 쓰기 편리하다. 자신의 자료를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 기능을 설정하면 30일 이상 쓸 수 있지만 저작권을 침해하는 자료가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