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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국보 275호 가야 기마토기를 고향 김해로”

입력 | 2010-03-11 03:00:00

1986년 국립경주박물관 기증
김해향토문화硏 귀환운동




경남 김해지역 사회단체가 ‘귀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마인물형 토기.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사단법인 경남 김해시 김해향토문화연구소(소장 박재민)는 “가야 고도 김해에서 출토된 국보 제275호인 기마(騎馬) 인물형 토기(사진) ‘귀환운동’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5년 전에도 이 토기 귀환을 위해 1만 명 서명을 받았으나 이후 흐지부지됐다.

연구소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 토기 귀환운동 필요성에 공감하고 시민 1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장유면을 시작으로 17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서명을 받는다. 이어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34회 김해 가야문화축제 기간에도 지역 주민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국민 서명을 함께 받기로 했다.

이 유물은 1980년대 초 대동면 덕산리에서 도굴됐다. 그 후 의사이자 문화재 수집가인 이양선 박사(1999년 작고)가 어렵게 구해 1986년 다른 유물 660여 점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경주박물관은 이 박사 아호를 딴 유물관인 ‘국은(菊隱)기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 강성구 이사는 “이 박사가 유물을 기증할 당시에는 국립김해박물관이 건립되지 않아 경주박물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10만 명 서명을 받아 문화재청장에게 김해 귀환을 건의하고 이 박사 유족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유족은 이 박사 유물의 분산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영구 귀환이 어려우면 연중 일정기간이라도 김해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1993년 1월 15일 국보로 지정된 이 토기는 높이 23.7cm, 폭 14.7cm, 밑지름 9.2cm. 가야 말갖춤(마구)과 무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김해시 청사는 물론 시내 주요 거리에는 기마인물형토기가 시를 대표하는 모형 상징물로 설치돼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