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코끼리 쏘이 - 봉이 지난달 분만예정일 넘겨무리와 분리시켜 보호 외국조련사 5명도 대기
광주 우치동물원은 10일 “사육하고 있는 아시아 코끼리 9마리 가운데 열두 살 암놈인 쏘이와 봉이가 임신을 했다”고 밝혔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지난해 10월 당시 코끼리 모습. 사진 제공 광주 우치동물원
태국과 라오스에서 온 조련사들은 “쏘이와 봉이가 수놈 뗌(20세)과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 사이에 교미를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끼리 임신기간이 통상 2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쏘이와 봉이는 늦어도 지난달까지 새끼를 낳아야 했다.
코끼리는 동물원이나 사육사들이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새끼를 낳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호재 전남대 수의대 교수는 “코끼리 등 야생동물은 임신날짜를 몰라 출산 예정일을 정확하게 맞히기 힘들다”며 “코끼리는 임신 후반기 7∼8개월 동안 젖이 부풀고 배가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쏘이와 봉이의 임신날짜 계산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치동물원 측은 코끼리 두 마리의 젖이 불어나고 배가 아래로 처진 것을 임신 말기 증상으로 보고 특별 관리하고 있다. 코끼리 두 마리는 무리와 떨어져 별도의 방에서 사육되고 있다. 키 230cm, 몸무게 2t의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80∼100kg의 사료나 풀을 먹이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