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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休&宿/스위스 인터라켄-융프라우

입력 | 2010-03-12 03:00:00



아깝다, 눈으로만 즐기기엔…

《스위스 알프스의 백미라 할 베르너 오버란트(베른고원). 융프라우철도는 그곳의 정점인 융프라우봉(해발 4158m) 아래 융프라우요흐(해발 3454m)까지 오른다. 요흐란 산봉우리를 잇는 산줄기의 낮은 부분. 융프라우요흐는 아이거봉과 더불어 베르너 오버란트를 거느린 묀히와 융프라우, 두 봉 사이를 가리킨다. ‘톱 오브 유럽’이라는 이름의 이 역. 유럽에서 가장 높다. 그 융프라우철도가 후년(2012년) 개통 10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알프스의 파리’라고 불리며 융프라우지역 관광의 수도가 된 호반타운 인터라켄(해발 567m)도 올해 관광 개시 100주년을 맞았다.》

○ 알프스의 파리, 인터라켄

 

유럽인이 알프스를 찾은 것은 산업혁명 후인 19세기. 그들은 관광객이었고 관심사는 ‘빙하’였다. 괴테(1749∼1832)는 1779년 인터라켄을 찾았다. 시인 바이런(1788∼1824)은 슈타우바흐 폭포에 시도 남겼다. 낭만파 음악가 멘델스존(1809∼1847)은 생애 마지막 해를 이 폭포 앞에서 괴테와 함께 그림 그리며 보냈다. 실러 원작의 ‘윌리엄 텔’이 태어난 곳도 인터라켄. 이 연극작품은 1912년에 예서 공연이 시작돼 지금도 계속 중이다.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와 슈만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슈만(1819∼1896)도 인터라켄을 찾았다. 슈만의 두 딸, 멘델스존의 유족 모두 근방에 집을 짓고 살았고 그 집이 지금도 후손 소유다. 차이콥스키(1840∼1893)도 인터라켄에서 수주일 머물렀다. 인터라켄을 ‘알프스의 파리’라고 부른 이는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었다.

이 밖에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 통일독일제국의 비스마르크 재상, 노이슈반슈타인 성(독일 바이에른 주)을 지은 루트비히 2세, ‘시시’로 불렸던 오스트리아제국 비운의 황비 엘리자베스도 이곳을 찾았다.

인터라켄이란 ‘두 개의 호수 사이’라는 뜻. 실제로 브리엔즈와 툰, 두 거대한 빙하호 사이에 있다. 융프라우지역의 산악철도는 모두 7개 노선. 하르더쿨름 산악, 쉬니게플라테로 이어진 철도가 모두 예서 시작된다. 최근에는 모험관광도 활발하다. 그린델발트(산악마을) 부근의 피르스트 산악에서 즐기는 쾌속 로프하강, 한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가운 빙하 녹은 강의 급류를 타는 래프팅은 특별하다.

○ 세계 최장코스에서 눈썰매로 즐기는 융프라우 산악

100년 역사의 융프라우관광. 오랜 역사만큼 그 변화도 다양하다. 19세기가 마차시대였다면 20세기는 열차시대인데 그렇다면 21세기는 어떨까. 보는 관광에서 체험마당으로 바뀌었다.

한겨울 융프라우지역 철도의 기차간은 관광객 반, 스키어 반이다. 클라이네샤이데크(해발 2061m)에만 오르면 거기서 리프트를 이용해 융프라우 전역의 설원을 누빌 수 있어서다. 그 설원은 사흘을 쏘다녀도 다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하다. 그뿐 아니다. 피르스트 산악은 또 다른 스키지역이다. 스키어에게 융프라우는 천상의 스키장이다.

그런데 스키보다 더 흥미로운 게 있다. 썰매다. 나무로 만든 이 지역 전통썰매인데 그 속도가 스키를 뺨친다. 아이거 북벽 아래 알피글렌 마을에서 그 썰매타기에 도전했다. 목적지는 7.5km 아래 그린델발트 그룬트. 스키로 15분 거리를 40분 만에 내려갔다. 너무나 빠른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제대로 타면 스키 속도로 내려간다. 이 코스가 그 유명한 ‘아이거 런’이다. 12월 중순∼4월 초에 운영하는데 최근에는 피르스트 지역에 15km의 세계 최장 썰매코스가 생겼다. 파울호른(해발 2681m)까지 설산을 한 시간 반쯤 트레킹한 뒤 하산 때 탄다.

○ 산악자전거 천국으로 태어나는 스위스 알프스

자전거는 알프스에서도 각광이다. 평지의 인터라켄은 이미 자전거투어가 일반화된 지 오래. 요즘은 융프라우지역 산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을 오를 때는 철도로, 내려올 때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산에서 자전거는 수백 년간 목동과 하이커가 낸 산길로 다닌다. 어딜 둘러봐도 펼쳐지는 싱그러운 초원과 설산 암봉, 풀 뜯는 소의 쇠방울의 댕그렁 소리…. 자전거는 그 평화로운 초원을 오감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악자전거대회도 있다. 올 8월 15일 열릴 ‘아이거 바이크 챌린지’(17세 이상)다. 88km(고도차 3900m), 55km(2500m), 22km(1050m) 세 종목이 있는데 연습주행은 5월부터 가능하다.

○ 여행정보

◇교통 ▽철도=취리히국제공항 지하 철도역 이용. ‘스위스패스’가 편리하다. 갈아탈 경우 창구에 요청하면 어느 역에서 몇 시에 내려 몇 시에 출발하는 무슨 열차를 타라는 일정표를 프린트해 준다.

◇관광정보 ▽인터라켄=관광청 홈페이지 www.interlakentourism.ch △어드벤처투어: www.interlakenadventure.com ▽융프라우 지역 △융프라우철도: 7개 철도연합체. 2012년 클라이네샤이데크(2061m)∼융프라우요흐(3454m) 구간 융프라우철도 개통(1912년 8월 1일) 100주년을 맞는다. www.jungfraugabh.ch(영어) www.jungfrau.co.kr(한글). △스노펀(Snow Fun): ‘톱 오브 유럽’ 바깥 해발 3454m 빙하설원의 빙하주제 테마파크.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원반과 눈썰매 타기, 스노바이크 타기. 스키와 스노보드 체험 등등. △인터포크 융프라우: 융프라우 지역 곳곳의 설원을 돌며 매일 펼치는 민속음악 테마의 먹고 마시는 놀이마당. 10월 7∼10일. www.interfolk.ch △아이거 바이크 챌린지: 7월 말까지 접수(신청은 www.datasport.ch) www.eigerbike.ch 숙박 예약은 www.grindelwald.com ▽융프라우 VIP 패스= 2일과 3일짜리 두 종이 판매 중. 동신항운(www.jungfrau.lo.kr) 02-756-7560

인터라켄(스위스)=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