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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조, 임금인상폭 회사에 위임

입력 | 2010-03-12 03:00:00

21년째 무분규 타결 “노조의 사회책임 실현”




남용 LG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박준수 노조위원장이 10일 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안을 회사 측에 전격 위임하기로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인상 폭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21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하게 됐다.

LG전자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단협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에서 노조 측이 이 같은 뜻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1990년부터 올해까지 21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자리에는 남용 부회장, 박준수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노조 측은 “올해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확고히 하면서 미래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조만간 회사 경영 상황을 고려해 임금 인상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회사에 위임하기 전 비용절감 노력, 생산공정 개발 등 노조원의 혁신 활동과 회사에 바라는 점 등을 취합해서 회사 측에 전달했다. LG전자 노조는 1월 말 윤리적이고 투명한 노조가 되기 위해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을 선언한 바 있다.

남 부회장은 “노조의 든든한 지원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노경(勞經) 화합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 조합원들의 위상 강화와 함께 경제 살리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