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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브로드밴드’ 시대

입력 | 2010-03-12 03:00:00

휴대전화 구분없이 다양한 무선인터넷 이용 ‘스타트’
일반휴대전화도 고기능 사용
LGT ‘OZ 2.0’ 서비스 선보여
“스마트폰을 전화 모뎀처럼”
KT는 ‘테더링’ 서비스 시작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로 더욱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이용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10여 년 전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이 됐던 ‘브로드밴드’의 보급 경쟁과 비슷한 ‘모바일 브로드밴드’ 경쟁이 시작됐다.

11일 LG텔레콤은 일반 휴대전화에서 인터넷과 e메일 확인, 블로그와 영화예매 등의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OZ(오즈) 2.0’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이 최근 100만 대 이상 보급됐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일반 휴대전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에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미디어 서밋’에서 “모든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확대하겠다”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발표했다. 노트북컴퓨터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쓰게 하고 다양한 휴대기기에서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나눠 쓰는 새로운 방식을 공개했다.

○ 모두를 위한 무선인터넷

“한국인이 모두 스마트폰을 쓰는 건 아닙니다.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통합LG텔레콤 정일재 퍼스널모바일사업본부 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OZ(오즈) 2.0 전략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즈는 이 회사가 2008년 선보인 무선인터넷 요금제로 경쟁사의 3분의 1 수준인 낮은 가격 덕분에 큰 인기를 모았다.

‘오즈 2.0’의 특징은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한 ‘오즈 앱’ 서비스다. e메일과 웹 서핑은 물론 휴대전화 화면 속 아이콘만 터치하면 바로 영화예매, 맛집 정보 등의 서비스로 연결돼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와 다음, 싸이월드 등 국내 대표 포털과 서비스를 함께 만들었다는 게 장점이다. 이 회사는 새로 나오는 일반 휴대전화 상당수에 이 오즈 2.0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 스마트한 무선인터넷

KT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의 핵심은 ‘테더링’이다. 테더링은 스마트폰을 일종의 전화 모뎀으로 사용해 스마트폰에 연결된 노트북컴퓨터 등 휴대기기에 3세대(3G) 통신망을 중계해 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휴대기기는 케이블 외에 블루투스 무선통신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둔 채 전자책단말기를 손에 들고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노트북컴퓨터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기존에는 이런 일을 하려면 비싼 돈을 내고 3G 통신기능이 있는 전자제품을 사야 했다.

KT는 또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미리 정한 데이터사용량만큼 다 못 썼다면 3G 통신기능이 있는 다른 휴대기기로 대신 쓸 수도 있게 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월 500MB, 1GB 등의 데이터통화를 미리 사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른 기계에서 쓰게 하는 ‘스마트 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테더링 서비스는 현재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쇼옴니아’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으며 스마트 셰어링도 이달 중 시작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