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이름으로…”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의 위력은 2010년에도 계속될 듯하다. 11일 대전 한화전 1회 선제 3점홈런을 터뜨린 김현수(왼쪽)가 3루를 돌며 김광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타격기계’ 두산 김현수(22)가 팀의 4번타자로 착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4번으로 타순을 옮긴 그는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도 4게임에 출장해 13타수 6안타(타율 0.462) 1홈런 4타점.
첫 게임이었던 6일 SK전에서는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쉬지 않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비록 중견수에게 잡히긴 했지만 이전 타석에서 강윤구의 볼을 2번이나 제대로 받아치기도 했다.
김현수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거포로 도약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첫 타석이었던 1회 1사 1·2루서 한화 카페얀의 145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0-3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이런 김현수를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흐뭇하다. 1∼3번을 테이블세터로 배치하고 4∼6번에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을 넣어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조금씩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직 원하는 타격 폼에 이르지 못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시즌에 모든 걸 맞추고 있다”는 그다운 대답이다. 타순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는 담담하게 “김동주 선배가 내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고 (최)준석이 형도 곧 복귀하기 때문에 4번타자로 부담감은 없다”며 “내 스윙을 하고 있고 완벽한 타격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고 있는 것.
대전| 홍재현 기자 hong972@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